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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냐? (2) 총선에 출마할 B씨에게
제목 너는 누구냐? (2) 총선에 출마할 B씨에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3-30 오후 5:44:00
조회수 3418

당신은 충청도에 지역구를 가진 현역 국회의원이다. 그런데 당신을 보면 나는 헷갈린다. 당신의 직업이 국회의원 맞는가 다른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까닭이 있다. 우선 당신은 지난해 초부터 몹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국회 회기 중에 상임위원회나 본회의에 참석하여 밤 늦게까지 국정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걱정하느라 바쁜 것이 아니라 걸핏하면 지역구에 내려가 잔치집, 초상집을 돌고 산악회, 부녀회에 얼굴을 내밀고 무슨 기공식과 준공식마다 참석하여 그 공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느라 정말이지 쉴 틈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서울에 머물 때도 당내의 계파 보스에게 정성을 들이느라 삽살개처럼 꼬리치고 그가 가는 곳마다 그림자를 밟을세라 조심하며 허리를 숙이고 추종하느라 그야말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신을 보면 국회의원 아무나 하는 것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날 지경이었다.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 국회의원은 원래 이런 것인가? 정치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국회의원은 왜 그렇게 분주한가? 하는 의문을 내놓고 대답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신이 ‘정치’를 한답시고 날마다 바쁘게 돌아가는 그 모든 일들이 모두 하나같이 ‘차기 공천 및 당선’과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이었다. 비로소 당신의 행동과 사고의 가닥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다. 당신의 최고 목표는 오로지 당선이다. 뱃지를 다는 것이다. 속설에 의하면 국회의원이 갑자기 대우가 달라져 2백 몇 십가지가 바뀐다고 한다. 철도역이나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일반인들은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모르는 귀빈실을 이용한다. 해외에 나가면 그곳 영사관이나 대사관에서 마중을 나오고 칙사 모시듯 모신다. 국회 회기 중에는 현행범이 아니면 체포할 수도 없다. 이런 것들은 수많은 특권 중의 사소한 일부일 뿐이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다. 헌법이 그 권능을 보호하는 것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 번 맛을 들여놓으면 사생결단으로 그 자리를 유지하려고 발버둥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같은 정당에 몸담고 있어도 현역 의원과 전 의원 사이에는 건너지 못할 강물이 흐른다. 현역 의원들은 여차하면 의원총회를 열어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만 현역이 아닌 사람들은 제아무리 훌륭한 말을 해도 신문과 방송이 깔아뭉개버린다. 국회의원들이 입만 열면 나라 걱정이지만 가슴 속에 있는 것은 오로지 공천과 당선 뿐이라는 것도 이해가 간다. 기업하는 사람들이 돈뭉치를 들고 로비를 할 때도 현역에게 우선순위를 둘 수 밖에 없다. 선거 치르느라 사돈 팔촌의 재산까지 끌어다 탕진을 했으니 그걸 회복시키기 위해서도 금빛 뱃지는 한사코 필요할 것이다. 왜 국회의원들 중 상당수가 당선되자마자 형무소로 직행하는가 하는 의문도 이제야 조금 풀릴 것 같다.

당신은 최근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정치 해먹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뭉텅이 돈을 싸들고 문전이 미어져라 찾아오던 놈들도 발길이 뚝 끊어졌고, 조직을 동원하자니 누가 적군인지 누가 아군인지 구별하기도 어려워 함부로 저녁 한 끼 내놓기도 두렵다고 했다.  게다가 젊은 놈들은 트위터인지 뭔지 하는 요상한 사발통신으로 저들끼리 잣대를 정해놓고 키들거리며 투표장에 나가니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푸념이 절로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어려워서 못해먹겠으면 그만두는 것이 당신 자신이나 가족, 그리고 나라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일해 먹기 어렵다는 것은 사회가, 세월이 당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이다. 당신들 시대의 ‘정치’는 이제 한물 간 것이다. 빨리 그 ‘정치’라는 낡은 버스에서 내려 시골로 돌아가시라고 권해 드린다.

나라 걱정? 나라는 다음 세대의 것이다. 그들의 세상을 주인들이 마음대로 만들어 가도록 제발 좀 내버려 둬라. 그들이 나라를 경영할 때 쯤 당신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터인데 무슨 걱정을 그리 많이 하는가?      
제발 이번 총선에서 당신의 옛 가락이 낡은 정치의 장마당에서 다시 울려 퍼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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